나를 '프론트 개발자'로 소개하기까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글또 9기 활동을 포함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성장해 온 시간과 지난 4개월간의 회사 생활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글또 10기에서 목표한 계획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글또란?
글또는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뜻으로, 다양한 직군의 개발자들이 모여 2주 1회 글을 작성하고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일반적으로 1기수는 6개월간 활동하며, 글을 작성하는 개발 직군 분들이 모여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반상회, 모각글, 커피챗과 같은 네트워킹을 통해 지식과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입니다.
회고
9기 주요 활동
- 글쓰기
- 1회 큐레이션 선정
- 패스 1회, 11회 제출
- 네트워킹
- 커피챗 10회 참여, 모각글 1회 참여
- 프론트엔드 반상회, 글또하우스 1회 참여
- 프론트엔드
- 스터디 3개 참여(TDD 스터디, 면접 스터디, 이력서 스터디)
- 2개의 유데미 강의 수강
- 코드 트리 2달 사용
- 1회 번역 기여, VSCode extension 제작
- (외부) 글또 외부에서 프론트엔드 북스터디, 알고리즘 스터디, 인프런 면접 스터디 참여, 커피챗 참여
9기(+α)를 통한 성장
프론트엔드 관련 공부를 통한 성장
9기에 합류할 당시 받았던 과제에 테스트 코드가 필수 항목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테스트 스터디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입이 테스트 공부를 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해당 스터디에서는 기본적인 React 테스트 라이브러리(Jest, Vitest, React Testing Library)를 익혀 개인 프로젝트에 적용해보면서 스터디원들과 배운 내용을 공유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실무에서도 Jest 및 Vitest를 통해 유닛테스트를 작성하는 데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리즘의 경우, 매일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오전에 2개씩 푸는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헤맸던 것들이 글또에서 제공해 주셨던 코드 트리를 2달 정도 꾸준히 풀고 난 이후 스터디에 참여하여 풀이법을 공유하면서 하나둘씩 감이 잡히기 시작했고, 은근히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리즘 테스트를 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두 번째 이미지와 같이 총정리를 한 번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백준의 경우 VSCode에서 매번 입력 템플릿을 복사 붙여넣기하는 작업이 귀찮게 느껴져 BOJ-Starter-Kit VSCode extension을 만들었습니다. 스터디원과 JavaScript로 알고리즘 공부를 하시던 주변 분들께 제공하기도 했는데, 반응이 좋아 뿌듯했습니다.
알고리즘과 정보처리기사는 실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경험해 보니 사실 비전공자의 입장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동작들도 컴퓨터가 하려면 하나씩 순차적으로 단계를 나누어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익숙해지기 위해 코딩을 처음 배울 때 바로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주석으로 순서대로 작성한 다음 코드로 만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습관처럼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곤 했었습니다. 알고리즘을 풀면서 급하게 시작하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순차적으로 생각해 본 다음 이를 코드로 작성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정처기의 경우는 외부에서는 전혀 접할 일이 없었던 용어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처음 입문할 때 취득해서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자들에게는 4년 동안 들어와서 너무나도 당연한 용어들이 비전공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에 잘 녹아들기 위해서는 비슷한 용어로 설명하고, 소통해야 하므로 충분히 가치 있다고 보여집니다.
많은 취준생분이 그렇겠지만, 비전공자 입장에서 배울 것들이 너무 많아 판단이 서지 않고, 무엇을 하는 것이 최선일지 판단이 서지 않아 마음이 복잡하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도 커피챗을 하게 되면 꼭 물어봤던 질문이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답변이 되었던 책의 구절이 있는데, 정말로 현명한 선택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선택이 아니라, 선택한 후 그 선택을 어떻게 내 의도에 맞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는지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선택에 따른 결과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React Deep Dive로 진행한 북스터디와 면접 스터디, 이력서 스터디에도 참여했습니다. 역시나 모두 주어진 24시간을 알차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북스터디에서는 해당 챕터와 관련하여 각자가 원하는 주제를 조사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다른 관심사와 문제 해결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React의 Context API, 렌더링 과정(CSR, SSR, SSG, ISR) 등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고, Github Actions, Next.js 등을 접하여 프로젝트에 접목하고 개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트워킹 및 글쓰기를 통한 성장
블로그에 5개월간 격주로 글을 작성하여 제출하면서 글을 꾸준히 쓰는 습관을 형성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노션에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읽는다고 생각하니 내용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자료를 보다 깊이 있게, 많이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을 들여 작성한 글이 글또 큐레이션에 채택되어 전체 공지되기도 했는데, 깜깜했던 취업 준비생 시절 큰 위로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였고, 주변에 개발자가 많이 없었습니다. 부트캠프에서 함께 공부했던 전공자분들은 주변에 개발자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시는 것 같았고, 저도 그런 개발자들이 있는 커뮤니티에 속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글또에 들어갔을 때 적극적으로 커피챗에 참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도 계셨고, 블로그 글을 읽거나 행사에서 만나 뵙고 커피챗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한 분 한 분 모두 기억에 남는데, 인상 깊었던 점은 삶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본인이 하는 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태도로 성장하고 바꿔나가려고 하는 모습들이 깊이 와닿았고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글또 외부에서 만난 감사한 인연들도 있습니다. 특히 처음 뵀던 작년 여름부터 멘토링 해주셨던 분이 계시는데, 그 분께 정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2023 인프콘에 참여해 이력서 첨삭 부스에서 만나 뵀던 팀장분이셨고, 당시 피드백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워서 명함을 받아 갔습니다. 그 이후에 이메일로 다시 연락드렸고, 그때부터 인연이 이어져 가끔 뵙고 이력서, 코드 리뷰, 네트워크 개괄 정리 등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마음가짐을 많이 일러주셨습니다. 회사에서는 그분의 루틴을 따라 해보며 일을 시작하고 업무가 끝난 후 남아 필요한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그날 명함을 받아간 사람 중 수정한 이력서를 다시 들고 찾아온 사람이 저뿐이었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여서 도움을 주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100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하고 탈락을 반복하면서 지쳐있던 저에게 늘 힘이 돼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고, 저도 훗날 성장하여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에서 읽은 구절 중 늘 되새기며 살고자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뿐만 아니라 미래의 오늘까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아무것도 안 해놓았다면 미래의 오늘 역시 똑같은 하루를 보내게 될 테지만, 오늘 무언가를 열심히 해냈다면, 그 무언가는 미래의 오늘에 어떤 모습으로든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오늘을 믿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커피챗을 통해 만난 분들은 모두 누구 하나 대충 시간을 흘려보내시는 분이 없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고, 저 또한 그 커뮤니티에 어울리는 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이런 분들을 알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고, 이번 기수에도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10기를 위한 다짐
프론트엔드 관련 학습을 통한 성장
이번 기수에서는 Three.js 스터디에 참여하여 몇 일 전 첫 온라인 미팅을 했습니다. 지난 기수에도 인터렉티브 웹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 제약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고, 업무에서 Canvas와 3D를 활용할 일이 있어 미리 준비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인프콘에서 네이버 웹툰 개발자님의 발표를 들은 이후로 늘 관심이 있던 분야라 시간을 쪼개서라도 잘 배워보고 싶고, 두근두근하는 마음 잊지 않고 글또 10기가 끝날 때쯤에는 1. 공식 문서 완전 이해 2. 작은 프로젝트라도 하나 끝내기 +) 가능하다면 WebGL 문서 따라 해보기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에 무리 없이 적용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학습하고자 합니다.
네트워킹 및 글쓰기를 통한 성장
지난 기수에는 취준생으로서 그때그때 접하고 배워나갔던 내용들에 대해 작성했다면, 이제는 실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거나 필요한 지식 또한 함께 담고자 합니다. 업무를 진행하며 블로그를 꾸준히 작성할 수 있도록 미리 주제를 정하고, 2주간 미리 자료 조사하거나 내용 정리하여 마감 시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글또 창시자 성윤님이 추천해 주신 것처럼 GPT나 Cursor, Napkin AI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더 좋은 퀄리티의 글을 공유할 것입니다. 10기에는 원하는 것들을 성취하면서 그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준생 때 참 간절했던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개발자로서 일할 수 있지 않나 싶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저 또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회사 생활에 대한 간략 회고
3분기 회고와 4분기 다짐
회사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에서 1인분을 해내는 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매달, 그리고 매 분기 성취할 목표를 잡고 이를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분명히 아쉬운 점도 있지만, 벌어진 일에 대해 낙담하기보다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아래와 같이 회고하였으며, 다음 분기에는 다른 개발자분과 함께 PR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분기별로 이와 같이 회고하며 메타인지를 키우고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수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회사 어떤가요?
우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이미지를 다양한 방향으로 다뤄볼 수 있는 환경이라 흥미롭고, 밥을 잘 챙겨 먹지 않는 제게 삼시세끼를 챙겨주셔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새로운 기능을 위해 이미지를 리사이즈하는 가이드를 구현해야 했습니다. 이때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이라 좌표 계산에 익숙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예측한 대로 동작하는 것을 보니 또 의미 있고 재미있기도 하고 기능을 추가할 때 사용자가 유의미하게 느는 경우 신기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해당 도메인과 직무에 있어 다양한 흥미로운 주제를 다뤄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차 있는 상태입니다.🥳
입사 절차의 경우, 온보딩 및 3차에 걸친 수습 리뷰와 인사팀과의 만남을 거치며 프로세스가 체계적이고 친절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100일이 지났을 때 아기자기한 100일 축하 상장을 받았는데, 자기소개에 작성했던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 좋아하는 영화와 같은 내용이 모두 반영되어 있어 감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젊고 자율적인 느낌이며, 의사소통에 있어 상대를 배려하고자 노력하시고 친절하신 분들이 많아 좋습니다.
끝으로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김민지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저를 소개하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했던 영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던 통번역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부트캠프를 거쳤고, 여러 스터디에 참여하며 블로그를 작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바람직한 개발자의 삶의 태도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배울 것이 너무 많다고 지나가듯 한 말에 팀장님은 할 게 많은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저 또한 개발자로서 성장할 기회가 많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배움의 과정에서 수많은 작은 실패가 모여 발전을 이룬다는 말을 떠올리며, 많은 실패를 맛보고 성장하는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프론트 개발자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간략하게 만들었고, 앞으로는 이 블로그를 개선하며 실무에서 알게 된 내용들에 대해서도 블로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피드백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